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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참 빨리간다.

어제는 한글 소설이 읽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보르헤스 “픽션들”을 끄내 읽었다. 사실 주석이 많이 필요한 화법자체를 싫어하기에 좋아하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왠지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어보고 싶었던 날이었다.  그러다 문득 ”바벨의 도서관”의 “나의 무덤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기가 될 것이다. 나의 몸뚱이는 끝없이 가라앉을 것이고, 부식할 것이고, 영원한 추락이 일으키는 바람 속에 용해될 것이다.” 이 문장에서 멈췄다. 시간은 정지해있고(방의 시계가 없기에 사실 시간이 멈췄다 생각하면 멈춘 것이다), 방의 먼지들이 살짝열린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섞여 뽀얗게 일어나고 있으며, 나의 몸이 산산조각나서, 신기하게도 창문 틈으로 나가는 것이다. 몸이 시간의 한 점이 된 듯한…

그리고 오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지난번 일기를 보고있자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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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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