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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

몇개월간 집에 안가고 학교 샤워실을 이용하며 조형관에 살았다. 작업을 열심히 했다기보다 일상과의 구분이 없었던 것 뿐이고 그곳에서 먹고 자고 놀고, 졸업할 때쯤엔 학교의 모두가 가족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결코 친해질 수 없었던 사람은 조형관 경비아저씨였다. 그때만해도 야작이 허용이 안되었다. (지금은 모르겠다) 혹이라도 허용받으려면 교수님 도장에 조교님 도장에 참 복잡했다. 그래서 우리는 작업실에 숨거나, 벽에 설치된 집진기를 타고  2층까지 위험천만하게 올라갔다. 때론 경비아저씨께 걸린다. 그러면 아저씨께서 소리를 지르고, 우리는 아저씨를 탓하고…이렇게 매일매일 숨박꼭질을 반복했다.

혹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약은 우리들은 담배한갑에 소주한병 들고가서 그분들 앞에 알짱거렸다.

그 때 생각이 난다.

그리고 난 영국에 나머지 공부를 하러갔고 졸업을 했다.

졸업식, 영국 전통에 따라 성대하게 로얄알버트홀에서 했다. 졸업식, 교수들을 이끌고 가장 먼저 입장하는 분은 금색지팡이를 든 경비아저씨였다. 그리고 그분이 가장 인기가 많다. 가장 많이 뵌 분이기에. 그리고 교수들이 입장한다. 식당아주머니들도 졸업식때 무대에 오르신다. 그리고 졸업생들에게 수고했다고 손을 흔들어주신다.  그렇게 학교에서 마주치던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나서 우리들은 졸업식을 마쳤다.

(홍대 청소 노조 사건으로 홍대 총학생회장은 운동권과 비운동권, 그리고 학습권이라는 것을 언급한다. 여기서 이러한 단어들은 어떻게 나온것인지. 그저 그들이 부디 앞뒤안재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만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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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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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This post was mentioned on Twitter by yoy.yoy. yoy.yoy said: RT @SoHyunKim: 가슴이 먹먹 http://bit.ly/dULd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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