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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북극성

네가 없어져야
북쪽이 없어진다
남쪽이 없어진다
동과 서 없어진다
아니다

– 고은  <뭐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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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마주했던 ‘너’가
빈 자리가 되어 우두커니 서있던 자리
그래서 어제의 ‘너’와 내일의 ‘너’가 마주칠 수 없었단 것을
나는 내일의 ‘너’에게 전해주리라 마음먹었다

수많았던 콘테이너 박스들이 사면을 풀어헤치고
천정면을 카펫삼아 기도드릴 그 시간이 왔다

부서진 형광등은 바람에 마모되어 마침내
바닷물에 휩쓸려간 굵은 소금

내일의 ‘너’를 찾겠다던 나의 눈은
마주칠 자리가 없어
조금씩 초점을 잃어가더니
이 도시에는 파도소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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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오늘도 하루 종일 혼자였다. 전화기도 잠시 꺼두기로 했단다. 그래서 시간감각도 공간감각도 제쳐두고 싶었단다.

배가 침몰하고, 열흘이 지났다. 보고, 듣고…화나고, 분노하고, 우울하고, 자책하고…했으나, 여전히 ‘나’는 그 속에 없었다. 선장과 함께 지켜보았다. “말을 하지 않으면, 너는 그 자리에 없는거야. 넌 없는 사람인거야.”라고 했던 친구의 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리처럼 다가온다.  이곳으로 오던 비행기에서 이미 죽었던것 같다. 그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했던 6명의 인간관계. 이를 공고히 지키기 위해 필요했던 6명을 사수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기억에서 멀어졌던, 언젠가 족적을 같이 한바 있다는 60여명의 인물들이 시야에 등장했다. 인물1에게는 빠진 머리카락을, 인물2에게는 부러진 손톱 조각을, 인물3에게는 씹다만 껌조각을, 인물4에게는 모아진 땀 국물을, 인물5에게는 비행기에서 먹다만 땅콩을,…인물60에게는 더 이상 전해줄 것이 없다는 거짓말을 전했다.

‘나’는 60개의 조각들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면들은 모두 다른 색과 다른 질감과 다른 밀도의 것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각 면들을 적절하게 재정비 해야한다.  따라서 부지런히 일정을 관리해야한다. 유리조각을 이용하여 조직 한꺼풀  벗겨내고, 조각도로 모난곳을 날리고, 스프레이 캔을 이용하여 보여주지 말아야 할 곳은 덮는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정답을 맞추어야 한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나’는 죽을 것이다.

답지를 전해받았다.
분명 정답이 없었다는 것.
우리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정답을 말하게 된다.

‘나’와 도시는 이렇게 공통의 기원을 갖게된다.

이렇게 그대로 평화롭게 죽자.
이 도시가 함께 잠들 수 있도록
초 단위로 정확하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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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위가 아닌 희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들.

당위가 아닌 희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들. 그래서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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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

photo1

I have played with sand making stuff without knowing what i am doing with my dear friend Younjeong Lee for couple of months now. And I suddenly realized I haven’t really thought about the pure form itself. Since the material or the object “sand” is like a “dot”, this “sand” let my hands work automatically. For example, if I take the material “wood”, there’s a certain size, also the certain sizes are forced by the machines. But with this “sand”, nothing.

From here, I started thinking about the pure form and made a formula for now.

FORM=
MASS + MASS + MASS +
PLANE + CONE + SPHERE +
LINE

What I am currently thinking is about the objects that exist in between a city and myself. For me, it is a home.
The objects that I want to draw:
Each object should change little by little with time passing.
Each object should be handy.(One person can carry it.)
Each object should not have a certain purpose. (When each object are gathered by a person, the gathered one gets the purpose.)
Each object should keep the material itself and deliver the texture to a person. (no lacquer/ no artificial skin)
Each object should contain the possibilities of extension.

This is it. I have to go to draw it.


The photo is taken in Yongsan, Seoul. Younjeong and I went to shovel the sand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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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nking and being neutral

the dadaists found themselves in Switzerland, a country recognized for its neutrality. Inside this space of political neutrality they decided to use abstraction to fight against the social, political, and cultural idea of that time. The dadaists believed those ideas to be a byproduct of bourgeois society, a society so apathetic it would rather fight a war against itself than challenge the status quo.
– Introduction: Everybody can Dada (http://nga.gov/exhibitions/2006/dada/cities/index.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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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요즘은 술을 마시고 집에 돌어오면 책이 잘 읽힌다
작년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로 한글로 쉽게 쓰여진 문화사와 사회사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 아주 시원하다 못해 통쾌하다 성당 미사를 들으면서도 마찬가지고. 곤두레만드레 되서도 읽히고 들리는 공기와 같은 청량감이 있다
어찌됐건 아래의 기록은 코디최의 20세기 문화지형도를 읽으며 작년초 기록해 둔 것이다. 칼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에 관한 기록이다.

인간의 생각이 인간이란 존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인 역사라는 환경이 인간의 생각을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생활양식은 자연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자신의 생존 조건을 생산하며, 생존을 위한 물질의 생산(역사창조)이 모든 관념의 기초라고 주장했다.

이것을 보고 나는 오늘 나의 생존조건부터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단한 발견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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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und cities->( ) elements

part 1. a stage  (tentative)
non clearly defined objects
– sand castle, vulnerability, in the future about the past* (from nina), subtle, soft, museum

->
dots

->
lines (structure)

->
blocks
block 01 – the one (1x1x65)
block 02 – window-1 (1x1x280)
block 03 – window-2 (1x1x345)
block 04 – window-3 w/sliding door (1×1.25×280)
block 05 – foundation stone (1.25×1.75×65)

columns
column 01
column 02
column 03
column 04
column 05

joints
joint 01
joint 02 

part 2. wellness tower (tentative) ->on the edge
zoomed in/ following the line, the golden one
– wish, totem, monumental, mum

part 3. global tools* (from superstudio)
– personalising ->personalized

rolling

random words that i am currently trying to visua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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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xpected usefulness of the useless

Oh, unexpected usefulness of the useless! Charity of great things! Bounty of giants! The outsize monument, that had contained one of the emperor’s thoughts, had become an urchin’s shell: the lad had been accepted and taken in by the colossus. The bourgeois dressed in their Sunday best walking by the elephant of the Bastille would say, examining it with their bulging eyes and an expression of contempt: “What is it good for?”

– Victor Hugo, Les Miserables, Book Ⅵ,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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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1. 나는 문제의식이 없다. 이는 “어떠한 조건하에서도 인간은 평등하다”와 “모든 문제는 너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당치않은 말들을 어렸을적부터 맹신하도록 들어온 탓이며, 그 이야기가 맞고 틀림을 떠나서, 그 생각을 그대로 지키고픈 나의 무의식이 나를 32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2. 세상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 아니 우리는 모두 하나의 긴 이야기 속, 움직임들에 불과하다. (당신은 성경속의 등장인물) 따라서 이야기속 사람들이 하는 일에는 귀하고 천함이 없으며, 단지 다양한 캐릭터들 속에 흥미로운 이야기와 지루한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란 대개 낯선 것들인데, 이 낯선 것들은 크게 새로운 것들과, 피할 수 없는 기억의 문제들을 다루는 것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야기란 무엇인가? 이야기란, 고정되어 있지 않은것, 시간과 함께 풍화되는 것들이다.

3.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으며 여러도시를 여행하였으며 런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처해진 환경들은 정형화되고 구획화된 곳이였다. 시간역시. 나는 처음에 이를 굉장히 갑갑하게 여겼는데 (약간의 패소공포증과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나 자신을 정교하게 재단하여 그속에 집어넣는 것을 즐겼다. 하루가 고단하지 않으면 기분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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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happening

  • 뇌의 일부가 마비된 듯. 몇달을 보내다가 그냥 이대로 시간이 사라질까 무서워서 홀린듯 작업했다. 지나가고 보니, 기억없이 머릿속이 다시 하얘진다. https://t.co/XFwSzqhTkO 2 months ago
  • RT @castellio: '미안'은 한자어다. 未安. 편안하지 않다는 뜻. 당신 앞에서, 이 일 앞에서 나는 편안할 수 없다는 고백, 미안하다라는 말은 그런 뜻이다. 책임과 마음을 더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정반대를 결심하는 말이다. 4 months ago
  • RT @poems_box: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옵니다. 그 이유는, 인디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얼마나 높고 넓고 깊고 맑고 멀고 푸르른가. 땅 위에서 삶의 안팎에서 나의 기도는 얼마나 짧은가… 4 months ago
  • RT @LDN: Are these the wackiest arcade machines in the world? buff.ly/2nxD7F0 https://t.co/SQf59zbx0o 4 months ago
  • 분리불안. 5 months ago